저는 이제 3학년이지만 KMC에 참가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수학을 무척 좋아하고 즐겨했던 저는 평소에 제 실력이 얼마나 될까 늘 궁금해 하고 있었는데,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마침 전국수학경시대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귀가 솔깃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학년 때부터 참가하여 본선에 진출하였고, 작년 2학년 때에는 3학년 부문에 참가하여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에 드디어 제 학년으로 참가하여 대상을 받게 되니 무척 기쁘고 뿌듯하기만 합니다.

 아마도 저는 태어날 때부터 수학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아니 저는 수학을 위해 태어난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저는 어려서부터 숫자를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오르내리며 층마다 바뀌는 숫자, 아파트 단지의 숫자, 자동차 번호 등을 보며 완전수, 소수, 제곱수, 삼각수, 피보나치수열 등 숫자들의 연관 관계를 떠올리는 습관이 있었고, 서른다섯 자리 숫자가 나올 때까지 끊임없이 두 배수를 계산하여 집에 있는 화이트보드가 가득 차도록 길게 적어 내려가던 기억, 또한 시계의 두 바늘이 정확히 일치하는 시간을 계산하고는 그 시간을 기다리곤 했었던 기억들이 나곤 합니다. 집에는 온통 제가 좋아하는 퍼즐, 보드게임, 각종 수학교구 등이 제 곁에 있어 장난감처럼 늘 가지고 놀았으며, 수학과 관련된 수많은 책들이 있어 늘 책을 읽으며 디오판토스의 방정식, 페르마의 마지막정리, 리만 가설 등의 이론과 지식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수학 원리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했고 이를 증명하려고 연구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에 나온 장면이 바로 제가 1학년 때 연구했던 ‘삼각수와 제곱수와의 관계’입니다. 2학년 때는 도함수의 증명 문제 및 4차원 도형에 빠져 있었고 3학년이 된 지금은 또 시저 암호, 비즈네르 암호 같은 암호학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 중입니다.

저는 주로 책을 통해서 수학을 공부합니다. 5살 때 읽었던 ‘수학귀신’을 시작으로 그 후 수학에 관련된 책들이라면 모두 섭렵해서 읽기 시작했고 점점 더 전문적이고 고난도의 책들을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요즘 즐겨 있는 책들은 ‘Secrets of Mental Math', ‘수학 올림피아드의 천재들’, ‘수학으로 다시 보는 삼국지’, ‘수학자가 들려주는 수학 이야기’ 등입니다. 제가 수학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 세상이 온통 수학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즉, 수학은 우리의 일상에 매우 가까이 존재하며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렇듯 우리에게 중요한 학문인 아름다운 수학을 평생 연구하고 싶습니다. 필즈상을 수상하는 세계적인 수학자가 되는 것이 어렸을 때부터의 저의 꿈이었으며 지금도 그 꿈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저는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수학에 대한 저의 사랑과 열정을 멈추지 않고 조금씩 나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