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종과고 2학년 이혁진입니다. 이번에 고2 최우수상을 받아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공부에 큰 관심이 없어서 어렸을 적에 부모님의 걱정을 많이 끼친 사람입니다. 아마도 이런 영광스런 상을 받게 된 것을 어릴적 저의 모습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당황(?)스러운 소식일 겁니다. 그냥 책읽기만 좋아했던 어린아이가 수학에 관심을 가진 건 경시를 시작한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었을 때였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풀었을 때 기쁨도 컸지만, 쉬운 문제도 여러 각도에서 풀어보면서 사고력이 넓어지게 된 것은 아마도 많은 양의 책을 보았던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남들 다니는 학원도 안다니고(사실 어머님의 걱정이 컸었습니다) 집에서 누워서 뒹굴뒹굴 거리며 집에 있던 책과 학교 도서관에 있는 책을 거의 모두 보았던 거 같습니다. 책의 종류도 가리지 않고 과학, 문학, 사회서적 등 모두 보았고, 특히 관심 있었던 과학서적은 보통 어느 책이든 3~4번 이상씩 보았습니다. 

어느 날 그나마 수학을 좋아하는 저를 어머니의 권유로 수학경시학원에 가게 된 저는(그 당시 어느 학원도 다니지 않았던 저로서는 어머님에 대한 효도차원이었습니다) 선생님이 풀어주는 문제풀이를 보면서 수학만의 매력을 느꼈습니다. 이후에는 선생님의 풀이와 내가 풀어낸 방식을 비교하면서 수학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과 흥미를 느끼면서, 차츰 공부에 몰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수학에 대한 공부를 더욱 해보고 싶어서, 과학고를 진학했으며, 과학고에서도 과제연구를 수학으로 하면서 깊이 있는 수학연구를 하고 발표를 할 수 있었고 수학체험전도 진행해보면서 수학에 대한 이해를 높였습니다. 특히 지난겨울에 KMO 겨울학교에서는 여러 대학 교수님과 조교님, 그리고 친구들과 풀었던 많은 수학적 과제풀이들은 저한테 앞으로의 길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어렸을 적부터 공부도 안하고 집에서 뒹굴거렸던 제가 이런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된 이유를 누군가 물으신다면, 저는 다음과 같이 대답할 수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첫째는 많은 독서를 통해서 저의 사고력이 다소 넓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학원가기 싫어서 집에서 읽었던 많은 책들은 결국 저의 사고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거 같습니다. 둘째는 흥미와 도전인거 같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안 풀리는 일이라도 그걸 해결해보려고 하는 도전은 그 자체로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도전정신은 결국 모든 일에 대한 흥미가 더해지면서 더욱 빛을 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단순히 결국 어떠한 일이라도 포기하지 않으면 흥미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흥미 있는 일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한테는 첫 번째 도전과 흥미가 수학이었습니다. 끝으로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수학은 흥미를 가지고 보면 도전해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말씀드리면서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