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제 31회 KMC에서 초등부문 대상을 수상한 서울 원명초등학교 3학년 한준희 입니다. 작년 후기 성대경시에서 대상을 받고 이번에 또다시 KMC에서 큰 상을 수상하게 되어 너무 감격스럽고 기쁩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숫자나 도형을 가지고 놀기를 즐겼고, 수학동화를 읽으며 나오는 여러 수학적 상황에서 생각하기를 좋아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수학문제를 퀴즈처럼 맞춰 보는 재미도 있고, 어려운 수학개념과 지식들이 자연스럽게 쌓이고 사고력도 커지는 것을 느낍니다. 문제를 직접 만들어 본다거나 어려운 퀴즈나 수학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성취감은 그 어떤 즐거움보다 뿌듯하고 계속 수학을 공부하게 하는 자극이 되기도 합니다. 이것은 바로 제가 수학경시대회에 응시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KMC 본선은 예선을 거친 다음 2시간동안 난이도 있는 6문제를 푸는 서술중심의 시험이라 문제해결과정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평소 풀이단계를 건너뛰고 암산으로 문제를 푸는 버릇이 있었는데 과정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는 주어진 문제에 대해 어떻게 접근할건지 먼저 생각을 정리한 다음 풀이과정을 꼼꼼하게 서술해보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수학 관련 서적과 과학소설을 즐겨 읽고 책을 통해 답을 얻으려 했던 평소의 공부 습관이 처음엔 서툴렀지만 논리적이고 순차적으로 서술하는 것에 금방 적응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때로는 많은 유형의 문제를 풀기보다 나만의 아이디어로 어렵고 꼬아놓은 문제를 직접 만들고 풀어 보기도 하고, 한 가지 주제를 놓고 하루 종일 증명하는데 시간을 보내기도 하며 답을 못 찾아도 조급해하지 않는 느긋함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저만의 연구로 가득 찬 수학일기를 쓰며 보내는 시간들은 제 머릿속에 흩어져있는 수학적 개념들을 한데 모으고 확장시켜주며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력의 밑바탕이 됩니다. 가끔 주위로부터 어려운 수학을 공부하는 게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곤 하는데 그때마다 저는 몇 초의 망설임도 없이 “아니요, 재미있어요!”라고 대답합니다. 예를 들면 친구들과 큐브 맞추기에 푹 빠져 지내던 때 직접 전개도를 일일이 그리고 오려 붙인 다음 실로 엮어 큐브를 만들어 맞추고 놀았던 일, 작도의 재미에 푹 빠져 책에서 봤던 ‘등적변형’, ‘녹슨 컴퍼스’등의 이론을 직접 그려보고 신기해했던 경험 등, 이처럼 저에게 수학은 재미있는 놀잇감이자 생각하는 즐거움이며 깨닫는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여러 번의 경시대회에 참가하며 때로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전국의 우수한 친구들과 선배들을 만나고 같이 경쟁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저는 이런 즐거운 도전을 계속 할 것이며 미래에 우리나라를 알리는 큰 수학자가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수학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시고, 늘 곁에서 저를 믿고 아껴주시는 부모님과 부모님처럼 저를 이끌어주시는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