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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풀어야 할까?
제40회 한국수학경시대회(KMC)(2019년 후기) 고등부 대상
작성자
경기과학고등학교 고1 이건우
등록일
2020.02.06
조회수
2,997

안녕하세요? 저는 제 40회 한국수학경시대회에서 고등부 대상을 받은 경기과학고등학교 1학년 이건우입니다. 우선 부족한 점이 많은 제가 고등부 대상이라는 의미 있는 큰 상을 받게 되어 영광입니다. 대상을 받은 뒤, 제가 다른 학생들과 어떤 차이점이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저는 풀이에서 ‘Motivation(동기 부여; 이런 생각은 어떻게 한 것일까?)’을 중시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중학교 때 공부했던 한 수학책에서 처음으로 접한 이 개념은, 저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전에는 그냥 기계적으로 문제를 풀면서,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답지의 풀이를 보고 내용 자체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하지만 ‘Motivation’의 중요성을 알게 된 후로는 모르는 문제를 접하고 답을 보면서, ‘왜 이렇게 풀었지?’라는 생각으로 풀이를 쓴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Motivation이 중요한 이유는 위에서 적은 제 경험처럼 풀이를 쓴 사람과 교감하는 유일한 열쇠가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 이후로 ‘Motivation’을 중시한 풀이를 쓰게 되었고, 덕분에 좀 더 풀이의 흐름이 매끄러워지면서 동시에 이해도도 올라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KMC 본선에서 영광스러운 대상을 받은 이유도 ‘Motivation’을 중시한 자세한 풀이를 작성하여, 저의 생각이 온전하게 전달된 것이 주효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에게 수학은 어떤 과목인가요? 아마 재미없는 과목, 어려운 과목이라는 반응들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수학은 쉬운 과목은 아닙니다. 자신의 풀이와 답에 대해서 한없이 냉정해야 하고, 또 열정을 갖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수학을 어려워하는 친구들의 고민을 듣다 보면 ‘분명 문제집에는 같은 유형이라고 되어 있는데, 왜 풀이가 전혀 다를까?’와 같은 말을 많이 듣습니다. 저는 ‘같은 유형의 문제’의 기준은 ‘같은 Motivation’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Motivation은 여러 문제를 하나로 묶어주는 매개변수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말이 있듯이, 풀이라는 곁가지에만 집중하지 않고 한 차원 더 높이 생각한다면 ‘Motivation’이라는 나무, 나아가 수학이라는 거대한 숲이 보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경시대회를 준비하는 여러분께 조언을 해 드린다면, ‘눈앞의 성적에 급급하지 말라’라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각종 경시대회는 본인의 수학(修學) 능력에도 영향을 받지만, 이 외에도 그날 컨디션, 본인이 자신 있는 문제 유형이 많이 나오는 것 등도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제 이 변수들을 상수로 바꾸는 것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좋은 결과로도 연결됩니다. 제가 처음 KMC를 응시하였을 때는 경시대회 경험도 전무했고, 많은 변수를 관리하지 못한 탓에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험들을 토대로, 이후 문제 유형에 따라 점수가 바뀌지 않도록 더 열심히 공부하면서 최대한 변수를 상수가 되도록 노력한 것이 이번에 열매를 맺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여러분은 수학이라는 거대한 숲 입구에 서 있습니다. 숲에 들어가기 전 충분한 준비와 조사를 거친 사람들이 주변의 변수들에 흔들리지 않고 훌륭한 탐험가가 되는 것처럼, 여러분도 노력과 열정을 토대로 수학이라는 숲속을 멋지게 탐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