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글쓰기와 책읽기를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꿈인 어린이였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수학 문제를 마치 동화처럼 풀어놓은 책들을 읽게 되었는데, 그 책에 나오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수학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전체를 보는 방법, 규칙을 발견하는 방법, 추리를 제대로 하는 방법 등 문제 해결에 필요한 사고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마치 글쓰기에서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방법과 비슷하다고 느낀 저는 수학에 점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수학과 쉽게 친해지기 위한 방법은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수와 단위, 분수 등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읽기 시작했고, 더 나아가 플랫랜드, 피보나치 넘버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하노이의 탑처럼 더 깊이 있는 원리를 탐구할 수 있는 책을 찾아서 읽었습니다. 이렇게 익히고 탐구한 내용을 적용할 수 있는 추론, 경우의 수, 규칙성 등의 문제를 풀다보니 어려운 문제도 끝까지 풀어내려는 끈기도 생기고, 결국 해결했을 때 느껴지는 뿌듯함은 계속된 새로운 도전을 하게 했습니다. 그런 중에 내 실력이 어느 정도 일지 궁금해서 초등 2학년 때부터 수학경시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경시대회 준비를 위해 특별히 한 것은 시험 치기 몇 주 전부터 한 주에 한 번씩 기출 문제를 풀어보는 것 뿐 이였습니다. 시험을 위한 공부라기보다는 평소에 공부할 때처럼 문제를 꼼꼼히 읽고,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방법을 생각하고,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부모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늘 재미있게 도전할 수 있었고, 지금 이렇게 영광스러운 결과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제 꿈은 수학자입니다. 경시대회에서 상을 받아서도, 부모님의 칭찬 때문도 아니고, 정말 수학이 너무 재미있어서입니다. 3학년 초에는 단위 분수를, 3학년 말에는 쌍둥이 소수와 피타고라스 정리에 대해 깊이 공부하게 되면서 혼자 다양한 궁리도 해보았고, 최근에는 "소수의 음악"이라는 책을 통해 소수를 좀 더 자세히 연구해 보려고 합니다. 증명되지 않은 리만 가설처럼 소수는 수학 최고의 신비 중 하나로 남아있어, 어떤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흥미롭습니다. 작가에서 수학자로, 나중에 다시 꿈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수학을 공부하면서 익힌 문제 해결 방법과 논리적 사고력은 제가 어떤 일을 하더라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