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에게 있어 가장 큰 적은 자만심인 것 같습니다. 어렸을 적 1주일에 한번 창의수학학원을 다닌 것을 제외하곤 본격적으로 수학공부를 시작한 것은 초등 5학년 때부터였습니다. 그런데 어릴 때부터 수학적 감각이 있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왔고 선생님들도 잘한다고 말씀을 해주시니 제 스스로가 힘들면 두세 달 하고는 그만 두고 또 각종 대회로 학교일이 바쁘면 잠시 학원을 쉬는 등 수학공부를 게을리 했습니다. 저는 수학적 감각만 있으면 경시대회에서 상 타는 것은 문제없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 6학년 하반기 때 KMC 시험을 보았는데 본선도 못나가는 낮은 점수를 받고 무척 실망을 하였습니다. 경시대회에서 상을 탄다는 것은 공부 한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그 때 처음 알았습니다. 수학적 감각만 믿고 있었던 저에게는 커다란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이에 6학년 겨울방학부터 그동안 띄엄띄엄 공부해서 연결이 안 되었던 부분을 연결시키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기본문제부터 심화문제까지 차근차근 풀어보았습니다. 특히 유형을 익힐 수 있는 다양한 문제풀이도 중요하지만 기본과 심화 이론공부에 치중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러다보면 자연 문제해결력도 생긴다는 생각으로 이론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진도를 나가다보면 내가 잘 하는 부분과 못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그럴 때는 다른 책을 더 찾아서 심화 경시문제까지 풀어보고 다음 진도로 나가면서 부족한 부분을 메꿔 나가는 방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이렇게 중1학년 동안 수학공부에 몰입하는 시간을 가진 결과 어느 순간 이제는 시험을 한번 봐도 성적이 나오겠구나 하는 자신감이 붙었고 올해 두 번의 사설경시대회에 참여하였습니다. 결국 9월에 있은 고대 경시에서는 금상, 12월에 있은 KMC 본선에서는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되어 단기적으로 제가 목표한 것을 이룬 것 같아 무척 기쁩니다.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고 해야 할 수학공부는 많이 있지만 수학공부는 손이 고생해야 한다는 말처럼 자만하지 않고 차근차근 공부해서 2학년에는 KMO에서도 수상이 나올 수 있도록 공부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