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경시에 비해 두 번이나 쳐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대신 저의 실력을 두 번에 걸쳐 정확하게 점검할 수 있는 기회라서 응시하게 된 KMC에서 최우수상을 받게 되어 너무 기뻤습니다. KMC는 시험시간이 두 시간이 주어져서 답 맞추기에만 바쁘지 않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나만의 풀이법으로 풀어볼 수 있는 시험이라 긴장되지 않아 좋아합니다.

재미있는 것을 할 때는 집중력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지금 학교에서 우리 반은 공기놀이가 한창 유행입니다. 공기놀이는 어떤 것인가 하는 호기심에 같이 해보았는데 처음에는 친구들과 엄청난 실력차이로 거의 꼴찌였지만 지금은 매일 열심히 연습하였더니 현재 3등입니다. 조금 더 노력하면 1등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이렇게 조금씩 발전하는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 무엇인가 노력할 것이 있다는 것과 노력한 만큼 결과가 좋아진다는 것이 기쁩니다. 공부의 성과도 몇 일만에 나타나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답지를 보기보다는 스스로 풀어보려고 오기를 부렸던 시간들이 낭비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한 번 시도했다가 안 풀리면 또 다른 시도를 해 보고, 또 안 풀리면 아예 책을 읽거나 쉬다가 다시 도전해 보는 재미가 있는 것이 수학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 안 풀리던 문제가 풀리면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게 됩니다. 여러 경시에서 다섯번의 아쉬운 금상 후에 받은 최우수상이라 더욱 기뻤습니다. 매번 아깝게 금상을 받을 때마다 ‘완벽하지 않아 참 인간적이다’며 웃어주시던 엄마의 반응 때문에 큰상에 대해 한 번도 욕심내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최우수상을 받고 나니 제 자신에게 스스로 성취감이 생기면서 다음에는 대상을 받고 싶다는 마음도 살짝 들었습니다. 이번 수상으로 수학이 더욱 좋아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