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33회 KMC 초등3학년 최우수를 받게 된 김도현입니다. 하루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가족들이 모여 보드게임을 하는 시간입니다. 최근 저희 가족이 가장 많이 하는 게임은 루미큐브입니다. 이 게임에서는 조건에 맞추어 큐브들의 그룹을 만들어 본인이 갖고 있는 큐브를 먼저 모두 내려놓는 사람이 이깁니다. 내가 갖고 있는 큐브들 사이에서 그룹을 만들거나, 바닥에 내려놓은 큐브들을 활용해야 합니다. 큐브들 사이에서 규칙을 찾아 맞는 짝을 찾는 과정이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특히 마지막 한 큐브를 내려놓기 위해 이미 바닥에 놓인 그룹들을 해체하고 다시 조합하는 과정이 짜릿합니다. 집중력이 흐트러져 해체과정 중에 그룹들을 완성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새로운 조합들을 완성해 내면 흥분으로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게 됩니다. “예이!!!” 가족들과의 이런 게임 시간은 즐거운 휴식시간이기도 하지만 제게 집중력을 키울 수 있고 보다 끈질기게 생각하는 습관을 갖게 합니다.

 이번 본선 시험에서도 어려워서 도저히 풀지 못 할 것 같다고 생각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6번 문제였습니다. 고민이 많이 되었고 시계를 보며 ‘이제 포기해야하나?’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도 풀이가 떠오르지 않자 짜증도 났습니다. 그래서 잠시 시험지를 덮어 버렸습니다. 마치 마지막 큐브를 내려놓으려고 바닥의 그룹들을 해체 해 다시 조합을 만들려 했는데 계획했던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짝이 맞지 않게 되어버린 기분이었습니다. 옆에서 모래시계의 모래가 떨어져 내리는 게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아니야, 아니야. 다시 한 번 해보자. 분명 방법이 있을 거야.’하고 다시 문제를 보았을 때, 신기하게도 풀이방법이 떠올랐습니다. 솔직히 최우수를 수상한 지금도 그 문제를 맞게 푼 걸까? 하는 의문이 들긴 합니다.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때 써 내려간 풀이라 다시 확인 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최우수상 수상은 이런 저의 노력에 대한 크나 큰 보상이 되었습니다. 설령 완벽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제 노력을 평가해 주신 것 같아 더 없이 기쁩니다.

누구나 너무 어려워 포기하게 되는 문제들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문제를 버리지 않고 생각을 바꿔 다시 바라 봤을 때, 의외로 쉽게 풀 수 있게 될 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그 순간에 그 문제는 제게 재미있는 게임이 되고 마지막 순간에 내려놓은 루미큐브의 큐브처럼, 커다란 퍼즐판의 마지막 퍼즐 조각처럼 짜릿한 기쁨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을 다시 한 번 알게 해준 33회 KMC 대회와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며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감사합니다.